도시재생과 인문학보령시 웅천읍 도시재생대학이 두 주를 끝내고 3주차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많은 소통과 자료 공유를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사업이 추진되고 성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수시에서 강의했던 자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당시 결과보고서를 읽다보니 강의를 색다르게 해보자는 취지와 딱딱할 수 밖에 없는 도시재생 수업을 좀 더 부드럽고 재미나게 해보자는 의미로 강의 첫머리 시간마다 인문학적인 내용을 짧게 소개했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도 가능한 그런 얘기를 나눠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이부분만 모아보니 한 번쯤 읽어 보셔도 괜찮겠다 싶어 올려봅니다. 첫 번째 주에는 도시재생은 왜 하며, 어떤 것을 도시재생이라고 하며, 정부는 어떻게 도시재생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해 설명하였습니다. 첫 시간에 나누었던 내용부터 수업을 마친 14주 기간 동안의 인문학적인 내용입니다. "도시재생의 이해(1)- “뜰 앞의 잣나무”로 시작하고 “물은 답을 알고 있다.”로 강의를 마쳤다. ‘뜰 앞의 잣나무’는 ‘카르페 디엠’ 즉, 현재를 즐기라는 의미로 통한다. 한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물에 대고 욕을 하면 물의 결정체가 찌그러진다고 하는데, 사람에게는 어떻겠는가. 오직 이 시간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집중해 달라는 것과 좋은 마음을 가지고수업에 임해달라는 뜻에서, A시의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도시재생대학 특강 때 당부했던 내용을 다시 인용해 봤다.○ 도시재생의 이해(2)-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화엄경을 7언절구 30구절 210자로 줄였다는 ‘법성계’에 나오는 내용이다. 첫 날의 시작 멘트(meant) 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길은 가기 위한 것이지 알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잘 알아도 가지 않으면 목적지에도달 할 수 없다.”로 강의를 마무리 했다. 그렇다. 우리가 지금 배우는 것도 알고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동네가 도시재생을 통해 바뀔 수 있도록 배운 내용을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한 생각 속에 무량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 결코 서두르지 않되 배우고실천하여 서강동이 새롭게 태어나는 마을이 되기를, 사람들이 찾아오고 살고 싶은 마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재생의 사례 및 주민참여방안- “탁월함은 훈련과 습관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다. 그래서 탁월함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처음 시작은 서툴고 막연하지만 학습을 하고 습관을 바꿔서, 탁월함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즉, 도시재생이라는 것도 그런 과정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를 갖고, 이번 강의를 함께 하자는 바람으로 시작했고, 길을 가되 확실한 목적지를 가지고 가 목적지에 잘 도착하자는 당부로 강의를 마쳤다.○ 사례지 답사 현황조사 및 분석(1)- “홀지백년 운하불학(忽至百年 云何不學) 일생기하 불수방일(一生幾何 不修放逸)” 첫 출가한 행자들이나 불교공부를 하는 초심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한 초발심의 자격을 갖게 하는 주문이라고나 할까요. 지켜야할계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마음에 간직하고 가끔 외우면 나를 다잡는다는 얘기였다.인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데 어찌 나태하게 하루하루를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자신한테 함으로 해서 하루하루를 좀 더 성실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의미로 매일 새겨보면 좋을 것 같아 강의 전에 같이 음미해 봤다. 마무리는 역시 같은 의미로 길에 대한 얘기였다.○ 현황조사(3)- 프랑스 국경지대의 작은 도시 또는 변방의 작은 도시인 칼레시가 로댕의 작품 하나로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여수시도 이와 같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수와 순천에서 일어난 ‘여순사건’도 아픈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임진왜란을 때 여수는 전라좌수영이었다. 하여 ‘충무공’의 새로운 점, 아니면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여 세계가 주목할 만한 작품이나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아야 하고 이를 활용한 도시재생전략 등이 필요할 것이다. 정보화시대 이후에 올, 아니 이미 와 있을 시대는 이야기가 있는 이야기를 잘 만들어 내는 사람이나 지역이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이런 점에도 주목해보자는 것이다.○ 도시재생 사업구상(1) 및 특강- 황희연 충북대 명예교수님을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우리나라 도시재생의 방향 및 방안, 사업 등을 정부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했던 도시재생R&D사업단 참여 및 약칭 ‘도시재생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신 분으로, 우리나라 도시재생 연구 및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이 기대되는 분이라는 점에서 황교수님의 오늘 강의는 의미가 크다. 오늘 강의는 창원도시재생R&D사업단을 이끌며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연구하고 시행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해 수강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도시재생사업구상(2) 및 특강-오늘의 오프닝은 ‘알아야 면장하고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을 인용하였다. 마무리 얘기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중 행복에 대한 한 대목을 인용해 봤다. 지금까지 일곱 번째 강의와 토의, 현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많은 구슬들을 발견하였다. 이제부터 이 구슬들을 어떤 방법으로 어떤 사업을 위해 꿔어야 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수업하고 우리 마을을 어떤 자세로 바꾸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결론은 행복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가 느꼈던 그 작은 행복을 우리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도시재생이라는 무거운 과제도 행복하게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도시재생사업구상(3) 및 특강- 오늘 오프닝 성어는 줄탁동시(줄啄同時)이며, 마무리 얘기는 도종환의 시 ‘담쟁이’로 정해 봤다. 얇은 껍질이라도 어리고 약한 병아리 입장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두꺼운 장벽이다. 약한 부리로 이를 깨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를 줄이라 한다. 어미닭은 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 화답이라도 하듯 병아리가 깨고 나오려는 쪽을 함께 쪼아주는 것이다. 이를 탁이라 한다. 교육자와 피교육자 간에, 행정과 주민 간에 서로가 필요한 곳을 알고 그곳을 향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도종환의 시 담쟁이 중에 ‘꼭 함께 손잡고’ 라는 대목을 얘기하고 싶어서다. 우리는 공동체를 이루어 꼭 함께 손잡고 어려운 일을 해 나가야 한다.○ 도시재생프로그램개발(1)-오늘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서문에 나오는 ‘로제토의 수수께끼’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였다. 요약하면 이탈리아 남부사람들이 펜실베니아로 이주해 마을을 이루면 살았다. 그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심장병으로 죽은 사람이 인접지역을 포함해 타 지역 보다 무려 30-35%나 낮았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했다. 그들은 모두가 이웃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고 환담을 나누고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함께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이것이 로제토의 수수께끼였다.○ 도시재생프로그램개발(2)- 오늘은 수업을 시작하면서 지난 시간에 얘기했던 공동체을 이루어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그리고 자신의 집을 포함해 주변환경이 건강(정신건강을 포함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한 후에 수업을 시작했다. 우리는 사실상 지난 시간까지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오늘은 다음주 화요일 수료식 때발표할 자료를 정리하고 작성해 보는 시간이다. 즉, 도시재생 프로그램 개발(2) 두 번째 시간이다."시간이 지나도 수업을 함께 했던 분들은 그곳을 떠올리면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이번 웅천읍 도시재생대학에 함께하시는 분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도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주까지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되십시오.
2020-06-18